"이 최첨단 물감은 나만 쓸거야"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될까?
과학동아 2022.02.25

"아티스트들이 가장 싫어하는 아티스트."

지난 2016년 인도 출신의 예술가이자 건축가, 아니쉬 카푸어가 '반타블랙'이란 이름의 도료에 대한 독점권을 구매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vantablack

출처: SURREY NANOSYSTEMS

 

영국 서레이 나노시스템스가 지난 2014년 개발한 검은 물감 반타블랙은 비춘 빛의 99.965%를 흡수해 당시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질이라며 각광받았습니다. 이 물질은 미세한 탄소나노튜브를 빌딩처럼 세워 튜브와 튜브 사이에서 빛이 수없이 반사하며 흡수되도록 고안한 첨단과학의 산물이었죠.

위 사진에서 오른쪽이 반타블랙을 도포한 작품입니다. 물체의 명암조차 구분할 수 없는 깊은 심연을 바라보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출시 직후 반타블랙은 예술계에서 지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니쉬 카푸어가 개발사에 거액을 지불하고 반타블랙을 예술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한을 독점하게 된 겁니다. 서레이 나노시스템즈 대변인은 "아니쉬 카푸어만이 반타블랙 페인트 사용권을 가진다"고 공식발표했죠. 영국의 예술가 크리스티안 퍼는 자신의 작품에 반타블랙을 사용하려다 실패하고는 "예술계에 있어 순수한 검은색이란 다이너마이트에 비견되는 힘을 지닌다"며 "모든 예술가는 반타블랙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권리는 개인에게 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예술가와 과학자들은 똘똘 뭉쳤습니다. 반타블랙보다는 품질이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흡사한 효과를 지니는 'Black 2.0' 'Black 3.0'이 연이어 개발됐죠. 개발자들은 이 안료의 설명에 "아니쉬 카푸어 이용 금지" "아니쉬 카푸어를 위해 제품을 주문해주지 말 것"등의 경고(?) 문구를 적어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감을 둘러싼 예술가-과학자 연합팀들의 갈등은 2019년 MIT 연구팀이 반타블랙보다 더 검은 물질인 '리뎀션 오브 배니티'를 개발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사실 과학기술계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기술의 독점권을 갖는 일은 흔합니다. 애플의 기술은 애플이 독점해 사용하고, 삼성의 기술을 삼성이 독점해 사용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죠. 그러나 예술계에서는 예술에 활용되는 기술을 누군가 독점해 갖는 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여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반타블랙의 사례처럼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되는 걸까요? 혹은 그래선 안되는 걸까요?

 

P.S.

이처럼 과학과 예술은 서로 교류하며 발전하고,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킵니다. 반타블랙이란 물감의 개발이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죠. 다시 예술은 과학으로 하여금 새로운 물감을 개발하도록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과학동아 3월호에서 소개한 신간 '빛이 매혹이 될 때'는 빛이라는 대상이 과학과 예술 사이를 가로지르며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는지 소개하는 책입니다. 다양한 실험 사진, 작품 이미지 등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책을 완성했죠. 책과 함께 뉴턴부터 라이프니츠, 그리고 현대 첨단과학까지 여행하고 나면 서로 동떨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두 학문이 얼마나 긴밀하게 교류했는지 알 수 있어요. 

 

3월 4일까지 토론의 숲에 참여해주신 분 중 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은 10명을 선정해 '빛이 매혹이 될 때'를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 ] 베스트 댓글

레파로

2022.02.25 23:44:40

저는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일부 경우에 대해서만)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발전은 현존하는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빠르게 나타납니다. 만약 반타블랙의 독점권을 아니쉬 카푸어가 가지지 않았더라면, 과학자들은 다른 검은 염료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혹은 더 늦게 연구/개발하게 되었을 것이죠.

 

물론 이 경우에 예술가들이 갖게 되는 불이익이 의미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드시 예술품에 최고의 기술을 넣어야만 가치가 인정받는 것일까요? 반타블랙은 분명 (과거에는) 제일 검은 물감이었습니다. 시중에는 그보다 덜 검은, 즉 성능이 떨어지는 물감들도 존재하죠. 이런 미미한 차이로 예술품이 인정받냐 마냐의 여부가 갈리게 되는 것은 (제 생각에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는만큼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되는 경우는, 같은 계열의 더 뛰어난 기술이 존재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자면 빛을 100% 흡수하는 물감이 있겠죠. 이 물감의 독점권을 어느 한 사람이 가지게 되면 이는 예술 분야로 생각해서도, 과학 분야로 생각해서도 정당한 행위가 아닐 것입니다.

 

+ 반박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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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 ] 베스트 댓글

아녜시

2022.02.25 21:51:51

예술, 특히 미술계에 있어서 물감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요즘 디지털 드로잉과 수많은 기법들이 탄생했다고 해도 물감을 사용하는 기법-주로 유화-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예술가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법이죠. 물감은 색깔뿐만 아니라 질감, 채도, 빛에 따른 변색 여부 등 여러 요소들의 집합체이고, 따라서 물감이란 그림의 완성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변수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과학기술로 만든 새로운 물감을 독점한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사용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이는 타인의 잠재적 창작물을 짓밟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비슷한 예시로 보라색은 예로부터 귀한 색으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래서 오직 황제나 귀족들, 즉 상위계층만 사용할 수 있었고 평민은 절대 보라색을 탐낼 수 없었죠. 이는 창작에 대한 제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보라색 하나가 없다고 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금지당하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보라색'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죠.

정리하자면 한 예술가의 과학기술의 독점은 다른 예술가들의 창작 자유권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에게 독점권을 주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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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시 Lv.5 2022.02.25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

    예술, 특히 미술계에 있어서 물감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요즘 디지털 드로잉과 수많은 기법들이 탄생했다고 해도 물감을 사용하는 기법-주로 유화-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예술가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법이죠. 물감은 색깔뿐만 아니라 질감, 채도, 빛에 따른 변색 여부 등 여러 요소들의 집합체이고, 따라서 물감이란 그림의 완성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변수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과학기술로 만든 새로운 물감을 독점한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사용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이는 타인의 잠재적 창작물을 짓밟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비슷한 예시로 보라색은 예로부터 귀한 색으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래서 오직 황제나 귀족들, 즉 상위계층만 사용할 수 있었고 평민은 절대 보라색을 탐낼 수 없었죠. 이는 창작에 대한 제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보라색 하나가 없다고 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금지당하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보라색'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죠.

    정리하자면 한 예술가의 과학기술의 독점은 다른 예술가들의 창작 자유권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에게 독점권을 주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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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파로 Lv.5 2022.02.25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

    저는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일부 경우에 대해서만)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발전은 현존하는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빠르게 나타납니다. 만약 반타블랙의 독점권을 아니쉬 카푸어가 가지지 않았더라면, 과학자들은 다른 검은 염료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혹은 더 늦게 연구/개발하게 되었을 것이죠.

     

    물론 이 경우에 예술가들이 갖게 되는 불이익이 의미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드시 예술품에 최고의 기술을 넣어야만 가치가 인정받는 것일까요? 반타블랙은 분명 (과거에는) 제일 검은 물감이었습니다. 시중에는 그보다 덜 검은, 즉 성능이 떨어지는 물감들도 존재하죠. 이런 미미한 차이로 예술품이 인정받냐 마냐의 여부가 갈리게 되는 것은 (제 생각에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는만큼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되는 경우는, 같은 계열의 더 뛰어난 기술이 존재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자면 빛을 100% 흡수하는 물감이 있겠죠. 이 물감의 독점권을 어느 한 사람이 가지게 되면 이는 예술 분야로 생각해서도, 과학 분야로 생각해서도 정당한 행위가 아닐 것입니다.

     

    + 반박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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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시 Lv.5 2022.02.26

      반타블랙의 사례로 인해 더 나은 기술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제시한 예시도 시초의 '보라색', '타이리안 퍼플'의 값이 너무 비싸 19세기에 이르어서는 화학염료인 '모브'색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죠. 이 점은 분명히 카푸어가 좋은 촉매제가 된 것이 맞습니다. 제가 반박하고자 하는 것은 레파로님께서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너그러운 시선을 가져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대중은 본디 그렇게 너그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평론가도 마찬가지이고요. 단순화시킨다면 예술가는 생산자, 그리고 대중은 소비자이죠. 넘쳐나는 공급 사이에서 메리트를 가지는 것은 과연 어디일까요? 최상의 기술을 사용한 쪽일까요, 아니면 그렇지 못한 쪽일까요? 아무래도 전자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으로 극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출발선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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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파로 Lv.5 2022.02.26

      흠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 쪽에 서니까 반박이 안떠오르ㄴ

      현대에는 대부분 어떠한 기술 한 가지를 사용하냐 마냐에 따라서 거대한 차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빛의 흡수율과 같은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거의 구별하기 어려울 수준이죠. 직접 거액을 주고 작품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는 분명 중요하게 여길 부분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예술품의 가치는 작품을 만드는데에 쓰인 기술로 갈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성페인트로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의 가치가 제가 맥북에서 디지털 에어브러시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멋진 낙서의 가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특정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여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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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시 Lv.5 2022.02.26

      레파로님 말씀처럼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작품에 적용된 기술이 무엇인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미술에 대한 문외한이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또한 도구가 그림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건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 역시 분명히 작품에 포함되는 요소입니다. 특히 현대미술은 그림에 대한 스토리가 중요시되는 추세인데, 사용되는 기술력이 높을수록 독자적인 스토리를 담아내기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다O소에서 파는 검정색 물감을 캔버스에 칠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또다른 캔버스에는 리뎀션 오브 배니티를 칠했고요. 저는 두 작품 모두 동일한 설명을 적었고, <재료>란에는 제가 사용한 물감의 이름들이 각각 적힐 겁니다. 아무래도 가장 검은 물감을 칠한 2번째 작품이 더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겠죠. 기술은 단순히 도구가 아닙니다. 하나의 스토리이자 화제를 몰고 올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즉, 특정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올려줄 수는 있다는 소리입니다. 반 고흐의 작품과 현대 기술의 산물인 맥북의 디지털 드로잉은 당연히 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품의 가치는 시대상을 포함하기 때문에(물론 시대상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노력의 차이 등 여러 요소들이 더 존재하겠죠), 둘의 작품성의 중점은 은연 중에 그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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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랑스 Lv.5 2022.02.26

      저도 아녜시님의말에동의합니다.

      이로인해 새로운물질이다시개발되는이익이있다는 레파로님의주장도 일리가있습니다.

      하지만 예술가가이를 정작써야될곳에 쓰지못하도록하여 남용하는상황이일어날수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과학과다른 예술분야로넘어가게된다면 분명큰문제가발생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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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spear Lv.5 2022.02.26

      래파로님은 주장에서 예술가가 과학기술을 독점함으로써 더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여 이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이 얘기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다만, 가장 최신의 과학기술을 한 예술가가 독점해서 먹으면 다음 가장 최신의 기술이 나올 때까지 어쨌든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은 같습니다. 그러면 독점권이 없는 예술가들은 그동안 표현의 제약을 받는다는 얘기인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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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파로 Lv.5 2022.02.26

      @아녜시님

      특정 기술을 사용하지 못했을 때 차선책과 해당 기술의 차이는 거대하지 않습니다. 반타블랙보다 조금 성능이 떨어지는 사례는 못찾아서, 리뎀션 오브 배니티와 이를 비교해보니 빛 흡수율이 고작 0.03% 차이밖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최고의 기술에는 상징성이 존재하기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림에 쓰인 기술보다는 그림 그 자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즉, 대중의 시선을 생각했을 때 어떠한 기술의 사용 여부에 따라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죠. (아마) 대부분의 경우에 기술의 독점권은 돈으로 거래될텐데, 독점권의 가격보다 더 높은 변화를 이루게 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기술의 거래가보다 기술을 사용해서 올라가는 가격이 높다는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만든 물건에 그 기술을 만드는데에 든 노력과 시간 등을 고려하여 가격을 매기듯이, 유사한 기술을 적용한 사례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최신형 접히는(!) 스마트폰과 폴더폰의 가격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둘의 가치를 비교하지는 않습니다)

       

      @몰랑스님

      혹시 남용하는 상황에 대해 예시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술의 독점권을 가져가서 다른 예술가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남용이라 하시는 거라면, 이는 남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자면 애플이 삼성의 기술을 쓰지 못해서 삼성이 과학기술을 남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예술도 다를 바 없이 생각되어야 합니다. 애플이 삼성의 기술로 뚝딱 해서 유사-갤럭시폰을 만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결국에 서로의 기술보다 뛰어난 것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으로 과학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되며 이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블루님

      특정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을 생각했을 때, 이는 충분히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 독점권이 없어서 표현의 제약을 받는다는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더 뛰어난 기술이 개발된 후에도 그 제약이 사라지는게 아니죠. 그 제약이라는 것은 독점권을 가지지 못한 기술에 대한 것이고, 새로 생긴 기술에 대한 독점권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독점권을 가져간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그 때문에 제약을 받는다고 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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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시 Lv.5 2022.02.27

      @레파로님, 예술계는 일반인의 의견과는 꽤 동떨어진 곳입니다. 아무리 매체의 발전으로 인해 이전보다 대중화되었다곤 하나, 그 가치를 알아보고 값을 매기는 사람은 아직 대중과의 거리가 멀죠. 예를 들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를 일반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굉장히 형편없고 무의미한 것입니다. 그냥 캔버스에 검은색 사각형이 떡하니 그려져 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의 가격은 약 1조원입니다. 이 작품의 값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말레비치가 현대 미니멀리즘의 창시자, 즉 '최초'라는 타이틀 덕분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일반인이 그 차이를 모른다고는 하나, 조형의 요소 중 하나인 명암(明暗)의 '暗'이 가장 극에 다른 기술이 쓰인 작품이라면 그 가치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상징성이라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보다, 특히 예술계에서는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몰랑스님 근데 저 왜 야네시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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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랑스 Lv.5 2022.02.27

      @아녜시님

      죄송합니다...헷갈려서요....수정했습니다.

       

      @레파로님

      저는 남용이라는단어를 썼지만,결과적으로는 '기술의독점권을악용해 다른사람들이 쓸수없게하는것'을 말하는것입니다.

      이사건은 근래에발생한거라아직 유사한사례는없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이런현실이 지속된다면 아래의일이 발생할수있겠죠.

      어느날 빛나는물감이나왔습니다.

      그기술을 한예술가가 사들였다고칩시다.

      그러면 다른예술가들이 쓰지못할것이고,

      과학계가필요할때 거부권리도있을겁니다.

      다른걸만들더라도 짝퉁이되기싶겠죠.

      따라서 이렇게기술을주는것은 좋지않은것같습니다.

       

      @모두에게

      너무 흥분하지는말아주시기바랍니다...

      혹시몰라서말씀드려요.

      이건 토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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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spear Lv.5 2022.02.27

      @몰랑스님

      아무도 흥분 안한겁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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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spear Lv.5 2022.02.27

      @레파로님

      제가 처음에 말을 약간 잘못했는데, 가장 발전된 기술(후에 누군가에 의해 독점된 기술)이 생기고 그것보다 더 나은 기술이 생기기까지의 그 기간 동안, 예술가들이 받는 표현의 제약으로부터 온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건지, 가령 지금 나온 반타블랙이 개발된 후 리뎀션 오브 배니티가 나오기 전까지 다른 예술가는 표현하지 못했던 가장 검은 검은색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상해주실 건가요? 아니쉬 카푸어는 가장 검은 검은색을 혼자만 사용할 수 있음으로써 큰 돈을 벌어 이득을 취했는데, 다른 예술가들은 그럼 손해를 본거죠. 독점에 따라 발생하는 이 손해들을 어떻게 달래줄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뇌절 전문이라 받아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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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앵푸앵 Lv.5 2022.02.28

      @레파로님

      저는 예술이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표현하려면 반타블랙이 필요해'라는 생각을 가진 예술가가 있다면, 이 예술가에게는 아무리 다른 검은색을 쓰라고 해봐도 수긍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다른 검은색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든다고 하면 대중의 눈으로는 인정받을 수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을 만들게 되어 표현의 제약이 생긴다고 할 수 밖에 없죠.

      화가 미켈란젤로의 친구가 구석 부분은 대충 그리더라도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 왜 그렇게 열심히 그리냐고 물어보았을 때 미켈란젤로는 "내 자신이 안다네"라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까다로운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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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파로 Lv.5 2022.03.04

      @아녜시님

      말씀하신 것처럼, 저 또한 상징성의 예술에서의 가치가 정말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상징성에 대해 다루어보면, 원작자가 작품에 담고자 한 이야기와 생각들이 중요하게 생각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최고의 작품은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그림을 더 좋은 기술로 그려내었다고 더 좋은 그림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오히려 저는 '~ 없이도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라는 점을 그림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랑스님 독점권 때문에 과학계가 필요할 때 거부하여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삼성과 애플의 사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더 큰 범위로 보자면, 과학계에서도 기술에 독점권을 특정 사람 혹은 단체(회사)가 가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만 생각한다면 이런 모든 경우들도 '좋지 않은' 것에 해당할 것입니다.

       

      @블루님 독점권을 가진 사람이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이익을 얻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한 비용 혹은 가치를 고려하여 돈을 내고 독점권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같은 이유로 누군가가 손해를 갖게 되는 일이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경쟁 기업 두 곳에서 서로 '저 기업의 기술을 쓰지 못해서 ~ 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저 기업은 저희에게 손해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데에 드는 노력/비용 등등은 적절히 다른 기준(아마 돈)으로 개발한 사람의 판단으로 변환될 것이고, 그 기준에 따라 특정 예술가가 독점권을 얻는 것일 뿐입니다.

       

      @푸앵푸앵님 (시간날 때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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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죠스샤크 Lv.5 2022.02.26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

    본론을 말하기 전에 서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여러분은 19세기에 가장 강한 나라가 무슨 나라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그때는 그냥 공업력 좋은 그냥저냥한 나라였습니다.

    중국?중국은 그때 제대로 개혁개방을 하지 않아 기술이 후달리던 시절입니다.

    독일?독일이 19세기 말에 비스마르크 덕에 강해지긴 했지만 이 나라만큼은 아닙니다.

    바로 영국,일명 대영제국입니다.

    대영제국은 지구에 있는 땅의 거의 4분의 1이 식민지일 정도로 거대한 나라였습니다.

    근데 사실,영국은 원래부터 강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찐따(...)에 가까웠죠,근데 그 찐따 같던 영국이 어떻게 세계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이 되었을까요?

     

    답은 바로 특허권입니다.

    그때 당시 특허권이라 하면 만약 더 가볍고 튼튼한 바구니를 만들면 그 바구니에 대한 세금을 전부 받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실용적인 마차바퀴를 만들면 그 마차세를 다 받는 것이었습니다. 단,몇년 동안만요.

    몇년 동안만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기술자들이 여러 새로운 실용적인 물건들을 만들면서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그래도 큰 요인임은 틀림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죠.

    만약 누군가가 거의 바다색인 물감을 독점하면 어떻게 될까요?다들 그 거의 바다색인 물감을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것을 경쟁심리라 합니다. 경쟁심리는 과해지면 좋지 않지만 적당한 경쟁심리는 그 분야의 발전을 앞당깁니다. 그래서 물감을 독점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물감과 비슷한 물감들을 만들려고 하면서 물감의 다양성이 높아지고,이는 예술계의 발전으로 이어지겠죠. 따라서 저는 과학 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요,동의,반박은 언제나 환영입니다!(싫어요는 사절입니ㄷ)

    •  
      몰랑스 Lv.5 2022.02.26

      음...반박을해도되죠?

      일단 죠스샤크님의의견은 긍정효과도가져올수있다는거군요.

      일리있다고 저는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생각에는 남용의우려와,독점의문제 그리고 과학과예술이다르다는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과학기술은 과학계가가지고있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

      0
    •  
      Bluespear Lv.5 2022.02.26

      샤크님도 위 레파로님 의견에 단 것처럼, 가장 최신의 기술을 한 예술가가 독점하고 다음 가장 최신의 기술이 나올 때까지 그 기간 동안 다른 예술가들이 표현의 제약을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0
    •  
      레파로 Lv.5 2022.02.26

      @몰랑스

      어떠한 남용에 관한 우려인지, 그리고 독점의 문제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과학과 예술이 다르기에 독점권을 예술가가 가질 수 없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은 과학계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는 정확히 누구(혹은 단체, 등등)를 의미하는 건가요?

      0
    •  
      몰랑스 Lv.5 2022.02.27

      @레파로님

      남용우려:예술가의 독점으로인해 다른예술가나 과학계가쓰지못하는 상황입니다.

      독점의문제:독점을한다는것자체가 다른이들이 쓰지못하게하는것입니다.따라서 계속이야기하는것이지만 독점이 이득을낼수도있겠지만,

      이런경우에는 상황이다르므로 과학계등이쓰지못하는 부작용이올수있습니다.

      과학과예술의차이점:오랫동안 이두분야가 교류를해왔다는것은 당연한말입니다.하지만 과학계가만든것을 예술과공유하는것이 아닌

      독점이 되버린다면 그 관계가깨져버릴것입니다.

      누가 가져야하는가:만든사람이나 관련된이들이 가져야될것같습니다.

      0
    •  
      레파로 Lv.5 2022.03.04

      @몰랑스님 만든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어째서 원하는 사람(혹은 원하는 비용을 주는 사람)에게 그 기술을 파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이 만든 것은 오픈소스로 공개할지, 혼자서 묵혀둘지(?), 누군가에게 팔지는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에게만 파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만든 사람과 예술가들에게 제한을 주는 행동이며, 어떠한 이유에서도 특정 사람들에게만 특혜가 되거나 혹은 그 반대인 일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0
  •  
    몰랑스 Lv.5 2022.02.26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

    제생각에는 과학기술의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주어서는 안될것같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들며 설명하죠.

    첫째,과학기술과 예술은 다른데 이것은 옳지않다고 봅니다.

    과학은 과학이고,예술은 예술입니다.

    그러니 과학기술이 예술가에게 넘어가서는안된다고생각합니다.

    둘째,그렇게된다면 남용의우려가있습니다.

    예술가가 마음대로 자신이소유한 기술을 쓸수있는것이죠.

    정작 과학계에서 필요할상황에서는 사용을 불허할수도있습니다.

    셋째,독점은 안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과학기술의 독점은 다른예술가의권리를 침해할뿐더러 과학계가필요할때는 사용할수없을수도있습니다.

    이러한이유로 저는 권리를주어서는안된다고생각합니다.

    +반박,좋아요 대환영입니다!!!얼른 부탁드려요!!!

    •  
      레파로 Lv.5 2022.02.27

      예술가가 마음대로 자신이 소유한 기술을 쓸 수 있는 것은 남용이 아니라 그냥 사용입니다. 그 기술을 소유하기 위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였으니까요.

      그리고, 과학 기술을 독점했을 때 과학계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건 예술가가 가졌다는 사실과 무관합니다. 위 댓글 중에서 언급한 사례이기는 한데, 삼성이 자신의 기술을 독점하면 과학계가 필요할 때 삼성의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탓하지 않습니다.

      0
    •  
      몰랑스 Lv.5 2022.02.27

      @레파로님

      네,사용인것은맞죠.

      그러나 제가우려하는상황은 정작 다른예술가또는 과학계가

      권리로인해 쓰지못하는것이죠.

      그리고 삼성이야기를보면 특허권을가지고있기에가능한것입니다.

      또는 유사기술이나오더라도 문제가없거나,이미 알려진기술을쓴것이죠.

      과학기술은 과학계가만든겁니다.

      그러니 예술분야가 독점한다면 과학자들이 쓸수없게되는건 당연한것이죠.

      삼성은 전자분야로 과학과 연관은 있습니다만,

      삼성사례는 자체개발한것이기에 그런것입니다.

      반타블랙물감사례는 과학계가개발한것을 예술가가사들인것이죠.

       

      0
  •  
    Bluespear Lv.5 2022.02.26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

    저는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벌써 위에 두 분이나 저와 같은 의견을 내셨기 때문에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제 주장을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한 예술가가 독점하려면 과학기술을 제작한 사람(길어서 앞으로 과학자라고 적겠습니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 여기서 십중팔구는 돈을 지불하고 기술을 가져오겠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돈이라는 건 예술가 개개인에 따라 보유양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무료로 풀면 돈이 있던 없던 모든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유료로 풀면, 특히 가격이 더 높아질수록 사용할 수 있는 예술가의 수는 적어집니다. 이 현상이 대중화(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는 못하겠지만)된다면 자신의 부에 따라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정해지는 겁니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어질수록 예술가의 창의력도 제한되겠죠. 그래서 저는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박 환영 좋아요 필수 (?)

  •  
    푸앵푸앵 Lv.5 2022.02.27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선 안된다

    저는 일단 예술이란 참 모호한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현대미술을 볼 때마다 이게 예술인지 그냥 낙서인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https://namu.wiki/w/파일:현대미술 vs 4살 아이 낙서.jpg

     

    위 링크에는 현대미술과 4살 아이의 낙서를 섞어놓고 무엇이 예술 작품인지 맞춰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 11문제 중 2문제 밖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는 현대미술에 회의적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예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술과 단순 낙서를 구분할 수 없다면 어떤 것이 가치있고, 어떤 것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죠. 여기서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예술이란 '어떤 사실이나 자신의 생각, 가치관 등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살 아이의 낙서에는 아무 의미가 없죠. 하지만 예술가의 그림에는 그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생각, 담고자 했던 가치가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로써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전국적, 세계적인 개념 정립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인 충청북도에서는 <충북예술권리선언>이라는 이름의 조례로 예술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어떠한 조건에서도 예술을 창조하고 향유할 권리가 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예술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즉 예술을 하는데 있어서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이렇게 특정 물질에 대한 독점, 그것도 수요와 공급에 의한 비용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자신만 사용할 것이라는 불순한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예술을 창조할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박과 좋아요 모두 환영입니다.

  •  
    너구리아빠 Lv.1 2022.02.27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

    글이 아주 재미있는데 생각보다 짧다보니, Vanta Black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뒷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아래 글을 찾았어요.

     

    The Vantablack Controversy: Anish Kapoor vs. Stuart Semple

     

    Stuart Semple도 예술가인데, 앞장서서 Anish Kapoor를 비난했고 Black 2.0 개발에 관여했습니다. Vantablack의 독점권을 사들인 Anish Kapoor의 입장이 궁금했는데, 그는 재질의 특성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임팩트에 초점을 맞추는 설치 작품들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Vantablack이 가진 가치에 (아마도) 가장 먼저 눈뜬 사람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자신의 행위를 개발업체와의 협업(Collbaboration)이라고 주장했군요. 이에 대해, 반대편(대부분의 예술가 커뮤니티)에서는 소재의 '독점'이라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 ... 예술을 망가뜨리는 행위다! 라고 말하는데 링크한 기사를 쓴 작가이자 화가인 Truman Chambers에 따르면 뭐, 전에 없던 일도 아니랍니다. Yves Klein이라는 화가가 1960년대에 International Klein Blue라는 푸른색을 특허냈다고 해요. 그러나, 모든 빛을 거의 100% 빨아들이는 소재로부터 만들어지는 '가장 어두운 검정'은 수많은 푸른색 중의 하나와는 큰 차이가 있고, 그 검은색이 만들어내는 형언할 수 없는 평면성(입체여도 전혀 입체로 안 보이잖아요)의 충격은, 독점에 대한 거의 본능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된다'를 골랐는데요. 위에 언급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읽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본주의 시대에, 소재가 어떤 '상품'인 이상, 그 독점권을 합법적으로 파는 개인이나 법인이 있다면, 사실 막을 수 없지 않나? 정확하게는 '줘도 된다'라기 보다 '막을 수 없다'인 것이죠. 그런 소재의 탐색에 쏟는 노력에 대해, 예술가가 그걸 '작품의 일부'로 보거나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구요. 다만, 그런 선택이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부작용을 감당해내야겠죠. 피카소가 걸작들을 남겼지만 뮤즈라는 이름 아래 여성들을 핍박했던 불한당임이 드러났고, 레니 리펜슈탈의 천재적인 다큐멘터리가 결국 나치즘의 선전물로 비난 받았던 것처럼, Anish Kapoor의 소재 독점도 평생 그를 따라다니면서 예술가 커뮤니티의 혐오로 돌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결국 the Redemption of Vanity가 개발되어서 저 '독점' 문제가 해소되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예술가(인간)의 인간성과 더 나은 과학기술의 도래에 베팅하는 편이, 독점권을 주지 않기 위해 현재 사회구조를 흔드는, 어떤 '강제'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대책 없는 기대와 희망 때문에 환경 문제 개선이 더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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